[넷플릭스] 아비정전 :: 홍콩명작영화/장국영 도장깨기
음 이걸 장국영 영화라고 해야 할지 왕가위감독 영화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장국영 배우를 보고 싶어서 봤기 때문에 장국영 도장깨기라고 칭하긴 했습니다.
영화를 전부 보고 나니 넷플릭스의 설명이 좀 이해가 되는것 같기도 하네요. 깊은 사랑을 경계하는 남자, 불안한 자유로움을 가진 사람, 그 불안한 자유로움 곁에서 벗어날 수 없는 두 사람까지. 사실 너무 뻔하고 흔한 설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쁜남자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여자들 이야기는 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 영화가 클리셰의 시초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비정전에서 가장 강렬했던 장면입니다. 주먹을 꼭 쥐고 걸어가는 아비의 뒷모습을 아주 길게 비추더라구요. 이렇게 길게 찍은 이유가 뭘까, 이 긴테이크 안에서 자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니 성공인가, 끝내 자식을 버리는 부모를 비추어서 이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등등의 생각을 했습니다.
아비와 두 어머니의 관계를 생각했을 때 양어머니와는 제대로 분리가 되지 않았고, 친어머니와는 제대로 애착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꼭 부모 뿐만이 아니어도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게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여자주인공분이 너무 예뻐서 넣은... ㅋㅋㅋ
의문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사실 불안한 자유로움을 가진 사람의 매력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비 옆을 떠나지 못하는 여자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비의 양어머니도 이해가 되지 않은 사람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적당한 시기에 자식을 분리하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자 기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비를 분리하지 못하는 모습은 좀 충격이기도 했어요. 자식이 스스로 걸어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뭐랄까.. 계속 자기 옆에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의문이었구요.
아무튼.. 장국영의 연기는 정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연기같지 않은 연기..? 장국영 영화는 한 번 정도는 꼭 더 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