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가로수길] 듀자미 :: 디저트
가로수길에 위치한 듀자미에 다녀왔습니다. 옛날부터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직접 가 본 건 처음이었어요. 터줏대감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려고 간 건 아니었고 가로수길을 이리저리 걷는데 익숙한 이름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홀케이크도 판매합니다. 생각보다 종류가 많았어요. 근처가 사무실이었으면 생일 케이크 사러 종종 왔을텐데 싶었습니다. 요즘은 조각 케이크 파는 곳들이 훨씬 많아서, 생일파티 급하게 해야 하거나 할 때 홀케이크 찾기가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프렌차이즈 카페에는 종류가 얼마 없거나 예약을 해야 하고,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같은 곳보다는 더 맛있는 곳에서 사고 싶고.. 이렇게 맛있는 케이크를 상시로 팔아주는 곳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조각케이크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1~2인이 데이트를 하거나 케이크를 먹으러 오는 경우가 더 잦기 때문일 것 같아요. 10월은 망고 시즌인가봅니다. 망고 타르트와 생크림 케이크가 있고, 몽블랑 타르트도 있네요.
카라멜 치즈케이크도 맛있어 보였고, 초코케이크도 먹고 싶었습니다! 저녁 8시 반에 갔는데 품절된 제품 없이 다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이 남은 케이크는 다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했지만요.
듀자미의 영업시간은 9시 30분 까지였습니다. 금요일 저녁 기준이에요!
제가 먹은 밀푀유 말차입니다. 가격은 8,000원 이었어요. 밀푀유가 페이스트리를 기반으로 하는 디저트다보니, 노동력이 정말 많이 필요한 디저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가격인 것 같습니다. 가로수길이라는 위치도 고려해야 하구요.
크루아상, 앙버터 페스트리, 뺑오쇼콜라처럼 전통적인 페이스트리 빵도 있습니다. 크루아상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느껴지면 약간 문제가 있는 걸까요..? 소금빵도 3,000원이 넘는 곳들이 많고, 크루아상은 3,300원 ~ 3,800원 가격을 많이 보아서인가 이정도면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휘낭시에는 2,000원입니다. 포장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 만드시지 안을까요..? 어지간한 곳에서도 휘낭시에는 2,500원은 하는데, 이건 정말 괜찮은 가격이었어요
마들렌은 2,500인데 맛 종류가 다양합니다. 배부르고 케이크를 먹기에는 조금 거할 때 작은 디저트가 당긴다면 먹기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듀자미는 2층 공간이 넓어서 작업이나 공부를 하시는 분들도 좀 계시더라구요. 이야기하는 사람 7, 작업하는 사람3으로 이야기하거나 만남을 위해 찾으신 분들이 더 많긴 했지만, 혼자 못 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가면 케이크 하나 먹기는 또 부담스러우니까 이런 구움과자류가 잘 나가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5,500원으로.. 비쌉니다. 여기서 이윤을 남기시는 것일까요. 바닐라라떼나 뭐 이런 우유 들어간 음료라도 시키려고 하면 7,000원쯤 내야 해서, 음료가 좀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근데 맛은 있었습니다! 프레쉬 레몬에이드의 가격은 7,500원이었는데, 가격에 걸맞게 생 레몬을 쓰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가 덜 달고 새콤한 맛이 강했습니다. 여기서 판매하는 많은 종류의 디저트들이 달기 때문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말차 밀푀유는 생각보다 그냥 그랬습니다. 그냥 무난하다 정도를 넘어서 약간은 실망했어요.
밀푀유의 파이지에서 약간 탄맛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바삭한 맛을 위해 일부러 많이 구우신 거라면 저의 취향은 아니었어요. 부드러운 파이지를 원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탄내는 안 났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아요.
말차 향 많이 나고 크림도 달달해서 괜찮았는데 파이지가 좀 실망스러웠어요. 하지만 듀자미에 가졌던 기대와,, 알고 있는 역사가 있기도 하니,, 한 번 정도는 더 가볼 의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