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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공부] 2025 법학전문대학원 준비 기록_언어이해 편

운은 2024. 12. 2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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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정량 및 정성

- 서성한 / 비법학사 문과 / 학점 93 / 리트 124 / 토익 880 / 직장3년
- 리트 점수 변화: 98 -> 110 -> 124



2. 입시 결과

- 초시(2023): 지사립 가, 나군 서류 탈락
- 재수(2024): 지사립1, 지거국1 가, 나군 서류 탈락
- 삼수(2025): 지사립1, 지거국1 가, 나군 최초합




3. 기존의 언어이해 능력

- 수능 2등급, 모의고사 1~2등급
- 독서를 좋아하긴 했지만 독서량에 비해 국어나 언어 점수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첫 집리트 때는 30 문제 중 10 문제 정도를 맞혔고, 실전에서도 반타작 점수를 받아서 제법 실망했습니다. 사실 끝까지 언어이해는 불안했었는데, 25학년도 리트 언어이해 지문의 난이도가 23년, 24년에 비해 평이하여 평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4. 공부 방법

1) 초시 - 학원 -> 원점수:  16/30
학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강사를 선택하는 것보다 공부 방법을 빨리 정하고 남는 시간을 온전히 공부에 투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인강을 들으면 어떤 강사를 골라야 할지도 고민해야 했는데 그럴 시간은 정말정말 없었어요. 그리고 공부를 시작해보지 않은, 그야말로 백지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든 잘 흡수할 자신도 있었어요.

- 크게 독해 방법을 거시독해 / 미시독해로 나누어서 접근했습니다. 문단별로 중심 주제가 뚜렷하게 나뉘어 있으면 거시독해, 키워드가 연속적으로 지문 전반에 걸쳐 분포하면 미시독해로 구분했던 것 같습니다.
- 매주 모의고사 1세트를 학원에서 풀었고, 문제 풀이 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 오답노트를 하면서 궁금했던 것을 질문했습니다.
- 사실 초시 때는 70분을 집중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체력을 기르고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 모든 시간을 썼습니다.
- 거시독해를 할 때는 문단 옆에 키워드를 간단하게 적어두는 것, 미시독해를 할 때는 중심 단어에 기호 표시를 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학원에서 상담을 하면 선생님이 시험지를 직접 봐주면서 어떻게 풀었는지를 살펴주시는데 그게 좋았습니다. 스스로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을 더듬을 자신이 없었어요. 너무 급급하게 푸니까요.



2) 재수 - 학원 + 과외 + 스터디 -> 원점수 16/30

<학원>
감사하게도 불합격자 AS를 받아서 경제적 부담 없이 학원에 1년 더 다닐 수 있었습니다. 매주 모의고사 1세트를 푸는 것, 강의를 듣고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과정은 동일하게 진행했습니다.
다만 매주 보는 모의고사 1세트가 초시때 보았던 모의고사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풀어도 다 알겠는 것은 아니어서 제 사고 과정을 스스로 인지하면서 문제를 푸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제 실력을 착각한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메타인지를 인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런 경험은 소중했습니다.
풀었던 모의고사를 한 번 더 푸는 것이라서 오답노트에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초시 때 기출을 한 번 풀어본 것에 불과했어서, 추가적인 개인공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과외>
1:1 개인 과외를 받았습니다. 언어만 받았고, 리트 전문 강사가 아닌 수능 강사에게 과외를 받았어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던 사람이 리트를 잘 가르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수능 국어 과외를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친구들은 언어이해 공부를 따로 안 해도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어요. 그래서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수능과 리트는 다른 점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유사한 시험을 찾으라고 하면 수능 국어가 아닌가 싶어요. 문제도 많고 검증된 해설도 많아서 공부하기도 편하구요.
기출만 최소 3번씩, 최근 5개년 기출은 거의 5번 이상씩 봤습니다. 과외에서만요. 처음에는 깊이 깊이 읽었고(문제풀기용뿐 아니라 그 지문에서 읽어낼 수 있는 모든 정보와 의미를 뽑아내는 작업)리트 지문은 정말로.. 압축적인 지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대충 읽을 수 있는 글의 난이도가 아니었어요.
1:1 과외다 보니, 학원이나 스터디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파고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연히 학문을 하려고 리트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판단기준을 체화해야 하는 시험이니, 이해가 선행되어야 공부하기가 편했습니다.

<스터디>
매주 1회씩 만나서 기출 1세트를 풀고 틀린 지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읽었는지, 왜 이 답을 골랐는지 같은 거요. 기출 1회독 때는 연도별로 풀었고, 2회독 때는 주제별로 풀었습니다. (과학이나 경제 지문 10지문 연속으로 풀 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소재나 주제별로 몰아서 풀면 패턴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풀었는데 생각보다 잘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특히 친한 친구들과 했던 스터디여서, 의견을 편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의견이 다를 때 논쟁을 해야 하는데, 어색한 사이면 조심스럽게 말하다가 한세월이 지나더라구요. 그 외에도 입시 설명회같은 정보도 공유하고 같이 열품타로 공부 시간도 경쟁하면서 서로 격려할 수 있었습니다.


3) 삼수 -> 원점수 21/30
첫 3개월 정도는 백과사전 읽으면서 배경지식을 쌓았고, 논리개념매뉴얼(이해황)을 2회독 했습니다. 이제 단순히 추리논증에만 특화된 수험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언어이해 지문도 꽤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언어이해편에 넣었습니다. 재수 때 논리개념매뉴얼을 1회독 했기 때문에 삼수 때 2회독에 걸린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기출 분석이 제일 깜깜했습니다. 기출을 거의 일곱 번쯤 봤기 때문에 문제 정답은 당연히 기억나고 지문도 기억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문 -> 선지만들기 -> 기출 선지와 비교해보기 단계로 기출을 분석했습니다. 선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비교하라는 이야기는 행정고시 준비하는 친구에게서 들었던 내용이었고, 마침 유튜브 영상도 추천으로 떠서 시도해 봤습니다. 이 방법이 정말 좋아보였다기 보다는… 더 이상 기출을 파고들 수 있는 방법이 이거밖에 안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움 받았던 영상 링크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https://youtu.be/JzYrh8xSFAo?si=xeBQ3prbJuP36Nkk


어쨌든 이 방법대로 선지를 직접 만들어가면서 공부했고, 이렇게 언어이해 3개년 지문을 분석했습니다.
1일차: 문제를 풀고 지문을 분석합니다.
2일차: 다른 지문 문제를 풀고 분석합니다.
3일차: 1일차에 풀었던 지문을 보고 선지를 만듭니다. 만든 선지와 기출 선지를 비교해보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합니다.
4일차: 2일차에 풀었던 문제의 지문을 보고 선지를 만듭니다.
5일차: 1일차에 풀고 3일차에 선지를 만든 지문을 복습합니다. (+ 새로운 지문의 문제를 풀고 분석합니다.)

모의고사를 칠 때 ‘이 내용 선지로 나오겠다’라는 감각이 완전히 생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힘을 더 줘서 읽을 수는 있었어요. 무엇보다 여기까지 해보니까, 정말 기출은 볼만큼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련하기도 했습니다.



5. 소감

추리논증보다 언어이해 점수 올리기가 더 어렵다는 말에 정말 백 번 공감합니다. 학부 1학년부터 로스쿨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배경지식 -> 기출 -> 모의고사 순서로 차근차근 공부할 것 같습니다. 저는 순서가 좀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해야 할 모든 공부를 하니까 점수가 오르긴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물론 운이 좋았고 25학년도 리트 언어이해 지문의 난이도가 저에게 적합했던 사유가 가장 주요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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