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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공부] 로스쿨 면접 스터디 :: 김종수 200주제, 황변과 함께하는 로스쿨면접

운은 2023. 11. 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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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가, 나군 모두 1차 탈락하여 면접 준비가 조금 빨리 끝났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난 한 달 간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하기는 했는데요, 복기를 할 겸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나군까지 1차 합격 한 친구들은 11월 14일까지, 늦으면 21일까지 면접을 보고 있겠네요.

오늘의 글은 면접이론 -> 개별면접스터디 -> 집단면접스터디 -> 개인적인 추가 공부 순서로 작성하겠습니다!

1. 면접 이론
면접 이론은 학원에서 들었습니다. 자기소개서 주간이 종료되고 바로 이론 수업이 시작되었어요. 현장에서 하는 모의면접 수업도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기존 스터디 시간이랑 안 맞기도 했고, 합격 가능성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이론 수업만 들었습니다.

학원 이론 수업은,
토요일에 모의면접 한 문제를 해설
+ 어떤 큰 틀을 가지고 답변을 하는 것이 좋은지
+ 기본적인 시사 상식 강의
로 이루어졌습니다. 일주일에 2~3시간 정도였는데, 수업 듣는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면접은 너무너무 능동적인 공부라서 수동적으로 뭘 듣기만 해도 된다는 게 정말 대단히 편안했어요. 물론 내용도 좋았습니다. 그걸 실전이나 모의면접에서 잘 적용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겠지만요.

교재는 황변 저를 사용했습니다. 직접 만드신 문제도 있는 것 같았고요.  

2024 황변과 함께하는 로스쿨면접 Q 세트
개정판에서는 최대한 현장 강의를 책에 옮기고자 노력하였고, 작년 강의를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좀 더 보강했다. 로스쿨 관련 정보와 합격생들의 노하우를 더 정확히 담도록 노력했다. 법학의 기초 지식과 연관된 시사이슈를 한 틀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기초적인 법학 지식과 함께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판결이나 쟁점을 보다 쉽게 정리하였다. 아울러 입학 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법학부분의 내용을 보강하였다.
저자
황정현, 정동주, 손영선, 안중돈
출판
법률저널
출판일
2023.08.25



2. 개별 면접 스터디
리트 스터디 같이 하던 친구들과 그대로 포스트 리트 준비까지 같이 했습니다. 개별면접 스터디 위주로 함께 했고, 집단면접은 1~2회 정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지원교가 다르기도 했고, 원서 접수 라인이 결정되기 전부터 스터디는 진행을 했기 때문에 기본이 되는 개별면접부터 연습했어요.

교재는 김종수 200주제를 사용했습니다. 주제와 모범답변이 잘 정리되어 있기도 하고, 고전적인 주제(안락사, 사형 등)부터 최근에 문제가 되는 주제들(메가시티 등)까지 다양하게 아우를 수 있어서 기초 교재로 적합하다 생각했어요.



다만 1회독쯤 끝내고 나면 아쉬운 점들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답변이 좀 더 법학적이었으면 좋겠다거나, 더 다양한 논리를 접하고 싶다거나, 나는 반대 논리를 구성해보고 싶은데 찬성 논거밖에 책에 없다거나.. 하는 것들이요(물론 몇몇 문제는 찬반 논거가 모두 있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스터디원들이 소중했습니다. 어쩔 때는 책보다 나은 답변을 스터디 안에서 구성해볼 수도 있었거든요.

스터디 형식은 현장 모의면접과 비대면 모의면접 두 가지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주말에 한 번 모여서 2개 주제씩 현장에서 직접 말해보았습니다. 한 명이 지원자가 되고 다른 스터디원이 면접관이 되는 형식이었어요. 한 명단 20분 ~40분까지 걸리기 때문에 아침부터 오후까지 해도 2개 주제 정도가 최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4명 정도의 스터디원을 기준으로요.

비대면 면접 스터디는 평일에 진행했습니다. 평일에 각자 김종수 200제에서 두 가지 주제를 골라 혼자서 모의면접을 해보고 녹음한 것을 공유 파일에 올렸어요. 그리고 다른 스터디원들이 읽어보고 피드백을 해주는 형식이었습니다.

면접자는 본인 답변의 음성 파일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클로바노트로 변환하여 올렸습니다. 그 편이 피드백자들이 답변을 읽고 피드백하기가 빨라서요. 어쨌든 면접은 말이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해보자는 취지로 녹음본을 올렸는데, 다른 스터디에서는 바로 글로 써서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모의면접을 하고 나면 뭐라도 반드시 피드백을 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았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에 대고 나쁜 말 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런 규칙이라도 정했던 것 같아요. 좋은 피드백이든 나쁜 피드백이든 뭐라도 말하는 걸 규칙으로 하면 피드백이 좀 오고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피드백 형식은, 처음에 자유롭게 하다가 다른 교재에 있는 피드백 표를 참고해서 양식을 만들어 쓰기도 했습니다.
답변의 논리성, 자세, 발성 등을 기준으로 피드백 하였어요.  


3. 집단 면접 스터디
지원교가 결정된 다음에 집단면접이 있는 학교 사람들끼리 모이는 집단면접 스터디를 추가했습니다. 딱 그 학교 사람들끼리만 모이기도 하고, 비슷한 면접 형식을 공유하는 학교들끼리 모이기도 하는 것 같아요.

스터디는 스터디장이 정말 잘 해야 하고,, 스터디원들이 기본적인 성실함을 갖추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규칙을 처음부터 함께 만들고 시작하면 비교적 잘 굴러가는 것 같아요. 저의 집단면접 스터디도 첫 날부터 스터디장이 규칙을 기본적으로 만들어 오셨고, 서로 합의하에 확정을 해서 큰 잡음 없이 잘 굴러갔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스터디장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잘 기억해 두려구요.


4. 개인적인 추가공부
독서는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자유론 읽었습니다. 김종수 200제를 보다 보면 추천 도서나 읽을 논문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읽고싶은 것들을 읽었어요. 정의란 무엇인가를 아직도 안 읽었기 때문에 읽었고, 책의 형식 자체가 모호한 문제를 두고 토론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면접 준비랑 잘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여러 철학자들을 찔끔찔끔 아주 얕게 다루기 떄문에, 이 책으로 그 학자들의 견해를 이해하는 건 너무 어려웠습니다. 밀, 롤스, 드워킨.. 등등의 학자들의 주장과 맥락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거나 정리해봤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5분 뚝딱 철학이나 리트 지문 읽으면서 들었던 맥락들을 되새기면서 읽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도 샌델의 책입니다. 면접 주제를 다루다 보면 환경, 시민의식.. 이런 추상적인 가치들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 때 말할 근거를 참고하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자유론… 은 1학년 때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 또 새롭더라구요. 표현의 자유 등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밀이 이렇게 주장한 배경은 뭔지.. 이런 것들을 알면 면접 답변이 좀 풍성해 지는 것 같아요.

책은 아니지만 유튜브도 많이 참고했습니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김지윤 박사님 채널같은 곳에서 익숙하지 않은 소재들을 친절하고 재밌게 설명해주셨어요. 공짜로 이런 걸 들을 수 있다니 좋은 세상이었습니다! 고급진 문장을 많이 듣다 보면 고급지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었구요..

5. 복기
내년에 면접준비를 한다면 정말 몇백만 원 주고 포스트 리트 학원을 다니거나 스터디를 3~4개 정도 할 것 같습니다! 하나 정도는 스터디장을 하고싶기도 하구요. 이번에 한 번 겪어봤으니까 내년에는 주도하는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내년에는 꼭 포스트 리트 준비가 의미가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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