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본업은 로준생(로스쿨 준비생) + 직장인입니다! 직장과 법학적성시험(이하: 리트) 준비를 함께 하고 있고, 올해 리트 응시와 포스트 리트(이하: 포릿) 준비까지 마무리 했습니다. 지금 벌써 포릿을 마무리 했다는 것은 가나군 전부 서류탈락을 했다는 말이기 때문에 ㅠㅠ 2024 리트 준비를 시작하기에 앞서 회고록처럼 정리를 할 목적으로 블로그 글을 씁니다!
제 멘탈 방어를 위해 댓글을 비허용으로 하겠습니다! 그냥 어디선가는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정량 스펙
1.1. 학부: 서성한 비법학사 문과
1.2. 학점: 3.5 ~ 4.0 사이
1.3. 집리트: 85.6
1.4. 영어: 토익 735
1.5. 법학점: 30학점 이상
1.6. 나이: 20대 중반
1.7. 본리트 점수: 98.6
*집리트 점수가 상당히 안 좋은데 로스쿨 진학을 결심한 이유는 ‘변호사라는 직업을 하고 싶다’ 는 동기가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학부때는 칼졸업과 칼취업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졸업만 하자.. 는 생각으로 학점에 신경을 거의 안 썼어요. 딱 3.5만 넘겨 왔는데요, 현재 직장생활 만 3년차인데 여러모로 변호사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2022년(올해) 01월부터 리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100점도 못 받았네요!! 하하하(100명 중 70등 정도의 점수입니다)
*리트 기출문제는 아래 링크 > 자료실에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leet.uwayapply.com/
2. 언어이해 + 추리논증 준비
2.1. 강의/스터디/과외?
저는 그룹과외를 했습니다. 뭐.. 저도 네이버에 리트 과외 검색하다가 찾은 분이니 딱히 어떤 분이지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충분히 검색으로 찾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과외를 선택한 이유는 세 개였습니다. 첫째, 나에게 맞는 강사를 찾기 위해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둘째, 나는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면 망하는 사람이다. 셋째, 집리트 85.6 수준에 맞는 강의가 없을 것 같다.
+) 집리트 점수 보고 ‘가망이 없으니까 돌아가세요’ 라는 말을 안 한다고 쓰여 있던 그 분의 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할거니까, 무조건 된다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2.2. 전반적인 공부 방법
매주 모의고사 1회씩(언어/추리 각각) 풀고 그 전주에 푼 문제 해설을 언어/추리 각각 1시간씩 들었습니다. 문제풀이방법 강의도 있었고, 유형병 문제 해설에 대한 강의도 있었어요. 저는 정말 글 읽는 방법에 대한 연습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이어서, 글 읽는 방법 자체를 지도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제가 가진 방법 자체가 없으니까 습득하기도 좋았어요.
또 모의고사를 치는 게 좋았던 이유는, 시험을 치는 체력이 길러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2년동안 했더니 앉아서 집중해서 글을 읽는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더라구요. 한 번에 모의고사를 칠 수 있게 되기까지 대략 4개월정도 걸렸습니다(그 전에는 추리논증 치다가 화장실 다녀 옴)
모의고사를 치고 나서는 오답노트를 했습니다. 1주일에 10문제씩 오답노트를 했고, 사고 과정을 모두 적고 어떤 생각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 게 맞는지.. 이런 것들을 적었어요. 구태여 노트로 만드는 이유는 다시 보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고 누적 해서 오답노트는 계속 다시 읽었습니다. 예를 들면, 3월 3주차 모의고사를 치기 전에는 1월 ~ 3월 3주차 오답노트를 모두 보고 들어가는 방식이었어요.
매주 모의고사를 치고 나면 시험지, 오답노트를 보고 과외 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언어에서 어떤 지문을 잘 못 푸는지, 언어 1,2,3번 문제 중에 어떤 문제를 주로 많이 틀리는지(1번은 내용일치, 2번은 추론, 3번은 적용 문제라고 대충 나눠 본다면요), 추리논증 지문에 대한 메모가 부족하거나 과하여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추리논증 지문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사용하는지 등등에 대한 상담을 대략 30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2.3. 사설 모의고사 응시 여부
메가나 법저 모의고사는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매주 모의고사를 봤기 때문에 더 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저는 충분히 많이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2.4. 기출 활용
기출은 6~7월에 4개년 3회독 했습니다.
시간 재고 풀기 > 오답 > 함정 피하면서 두 번째 풀기 > 지문 전부 분석 > 분석했던 거 떠올리면서 세 번째 풀기
왜 4개년만 풀었냐면, 10개년을 풀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장인이었으므로, 기출 중에서도 괜찮은 기출만 풀어야 할 정도로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6~7월에는 사설 모의고사는 아예 보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문제도 보지 않았고, 교정해야 할 습관들 메모해 둔 것만 봤습니다. 기출에 최대한 뇌를 적시는 게 목적이었어요. 기출 활용 시기에 대해서는 상이한 의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아껴야 한다는 입장이 있고, 빨리 기출부터 푸는 게 좋고 사설은 시간관리용으로만 보는 거라는 의견도 많은 것 같더라구요. 저는 85.6이라는 집리트 점수를 가지고.. 판단할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과외 선생님 의견에 따라서 기출을 마지막에 풀었습니다. 리트 공부 방향을 정하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고민도 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 라는 태도였어요. 어떤 방향이든, 고릿은 있더라구요.
4. 논술 준비
4.1. 1~2개월은 논술 준비도 열심히 했습니다. 요약된 고전(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을 읽고 그걸 다시 요약한다거나, 사회 이슈에 대한 주장을 하고 그 이슈에 대한 근거를 3가지 이상 작성한다거나 등등이요.
4.2. 하지만 결국 리트 전날 원고지 작성법 영상 몇 개 보고 들어갔습니다.. ㅎㅎ 응시는 끝까지 했어요.
5. 나름대로 생각해본 실패 요인
5.1. 본고사 직전 사설 모의고사 미응시
저는 멘탈 관리 차원에서 본고사 직전 1~2개월은 사설모의고사에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리트는 워낙 컨디션 싸움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요. 모의고사 점수가 잘못 나오면 포기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1~2개월 동안 기출을 3회독 정도 하니, 일주일에 한 번 쌩판 처음 보는 지문과 내용들이 우루루 쏟아지는 그 당혹스러운 경험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 것 같았어요. 시간관리도 하나도 안 되고, 지문을 읽으면서 떠오르던 풍부한 생각들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고 리셋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결국 19~20개 정도 꾸준히 맞았던 언어 과목에서 16/30이라는 점수를 받았어요. 추리논증은 늘 21~24정도 맞다가 21/40 맞았으니 그냥 평소대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언어 집리트가 13/30 이었던 것에 비하면 오르긴 했습니다! 추리도 16/40 정도였던 것 같으니 오르긴 올랐지요.
5.2. 언어_거시독해에만 치중
언어에 한정해서 좀 더 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자면, 저는 너무 핵심어 위주로 독해를 하는 습관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틀린그림 찾기 방식으로 글을 읽어도 되지만, 결국 지문은 글이고, 핵심어와 핵심어 간의 관계가 중요한데 그걸 전혀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눈동자를 굴렸어요. 실제로 지문 읽을 때 거의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핵심어를 찾는 것만 신경쓰죠.
핵심어는 문제의 보기에서 찾았습니다. 겹치는 단어, 반복되는 단어들에 표시를 하고, 그 단어가 지문에서 보이면 체크를 하는 방식으로 지문을 읽었어요. 빠르게 지문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핵심어 간의 관계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글을 읽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근거가 되는 문장에 반대되는 내용의 문장이 글 뒤쪽에 나오는데, 그 내용은 안 읽고 문제를 푼다는 단점도 있어요..!
또 가장 큰 문제점은 지문을 읽을 때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글을 읽으니까 진짜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공부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하지만 ‘재밌으려고 공부하냐! 리트 점수 올리려고 공부하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꾹 참고 공부했습니다. 꾹 참고 한 공부가 뭐 얼마나 좋은 효과를 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즐겁게 글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의 독해법을 길러보려고 합니다.
‘글을 재밌게 읽어야 한다’는 말을 괜히 하는 건 아닙니다. 과외 선생님도 소설을 읽을 때와 같이 ‘자기참조적 독해’를 했을 때 독해가 더 잘된단 이야기를 꾸준히 했어요. 소설을 읽을 때는 ‘나’를 글에 대입해서 읽기 때문에 재미가 있고, 집중도 잘되고, 글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지고 내용 파악도 잘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도 어떻게든 글의 주제와 ‘나’를 연결지어서 읽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튼 핵심어 위주로 읽는 독해법이 잘 맞는 사람도 있을거예요. 이 방법으로 25/30 이상 받는 사람도 있겠죠! 저도 이 방법을 더 연습해볼 수 있겠지만.. 1년 더 이 방법을 익히면서 공부를 하고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13 -> 16으로 점수를 올린 것이 이 방법을 썼을 때 제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하고 다른 방법을 써보려고 해요.
5.3. 추리_연습 부족
추리는 16개 -> 21개 로 성적이 상승했습니다. 추리가 그나마 연습하면 오른다는 말이 사실이었다는 걸 느꼈어요. 시간 부족으로 뒤에 3문제 정도 날리고, 논리게임도 날렸으니 거의 10문제를 날리고도 반타작은 했네요
법조문 유형은 보기 -> 지문 읽으면서 요약 -> 보기 T/F 판단의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풀다 보면 자주 문제로 나오는 내용이 지문을 읽을 때부터 보이는데, 그 지점을 찾아내는 연습을 주로 했어요. 다만 숫자 계산에 느리고 약한 편이라 비율 계산이 나오거나, 의석수 문제, 범죄율.. 이런 문제 나오면 5분 넘는 시간이 걸리거나 틀렸습니다. 그래서 1~20번 중에 늘 10문제를 못 맞췄어요.
언어추리 쪽은 비교적 숫자 계산이 없어서 좀 더 편하게 풀었습니다. 논리게임 6문제를 제외하면 14문제 정도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10문제 정도를 맞았으니 정답률 자체만 따지면 괜찮았어요. 그래서 오답만 하고 추가로 문제를 더 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법조문 유형의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게 늘 관건이었는데 그 연습을 충분하게 하지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기탄수학이라도 풀면서 숫자에 대한 감각을 높여야 하나.. 이런 고민을 했는데 지금와서 기탄수학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죠. 리트 수험서라고도 불리는 논리퀴즈매뉴얼이나, 강화약화매뉴얼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약점을 알았으면 이런 수험서들의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는 요령을 터득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점수를 충분히 받지 못한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6. 직장과 병행할 때 힘들었던 점 및 대처
6.1 체력 부족
체력은 정말.. ㅋㅋㅋㅋ 학생 때와 같지 않았습니다. 일단 책상에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요. 처음에는 30분 앉아있기도 힘들었습니다. 일을 할 때 쓰는 뇌와 공부를 할 때 쓰는 뇌가 확실히 다르고 공부를 할 때 훨씬 뇌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운동을 했어요. 퇴근 후 운동을 하면서 회사를 좀 잊고, 직장인 자아에서 벗어나서 학생 자아로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30분만 집중 가능했던 게 조금씩 늘어나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냥 30분 공부하고 5분 쉬고, 30분 공부하고 5분 또 쉬는 것도 방법이었습니다.
6.2. 시간 부족
돈을 많이 썼습니다! 적금 넣던 거 깨고, 집안일 외주와 외식에 돈을 다 썼어요. 지금은 시간을 살 때다.. 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퇴근하면 공부와 운동만 하려고 했습니다.
6.3. 휴식
매주 금요일 퇴근 후에는 놀았습니다! 연애도 해야 했고, 리트가 지식형 시험이 아니어서 휴식과 수면은 꼭 적절하게 가지려고 했어요. 덕분에 큰 슬럼프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포스트 리트 글을 이어서 써볼게요!
20221127 수정
포스트리트 글 작성 완료
https://pueee-everything.tistory.com/m/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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