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 디저트들이 정말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 모찌롤도 들여오더니 이제는 나름의 방식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지난번 수플레 팬케이크도 꽤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에 무지개 케이크가 나왔길래 가져왔어요.
CU 무지개 케이크, 가격은 2,7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손바닥보다 큰 크기의 케이크인데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어요. 요즘 카페 가면 조각 케이크에 5,000원은 기본이니까요. 무지개 케이크는 조각 케이크 세 개 정도의 크기랍니다.
카피는 '이것은 떡인가 케이크인가'네요 ㅋㅋㅋ 위메프, 쿠팡, CU까지 말장난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번에 낸 디저트는 ㅇㄱㄹㅇ(이거리얼) 과 같은, 전혀 케이크를 연상할 수 없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기도 했었죠. 사실 떡인가 케이크인가를 노리고 무지개 케이크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칼로리는 635kcal이네요.. 퐁신하게 생겨서 이렇게 높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제발 ㅠ
6월 12일에 샀는데 유통기한은 6월 17일 까지예요. 넉넉한 편인 것 같아요. 보통 이런 디저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빵이 너무 퍽퍽해져서, 가능하면 신선한(?) 케이크를 먹으려고 애쓴답니다.
씨유 무지개케이크의 단점이라면 칼밖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거예요 ㅠㅠ 저희는 깜빡하고 포크를 달라고 하지 않아서 젓가락으로 먹었답니다. 그래도 맛있긴 했지만 포크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을 뻔했어요.
(하지만 일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케이크를 출시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모두의 포크를 넣어 두어야 할 테니까요. 단가가 확 올라가겠군요..)
무지개 케이크의 영양정보입니다. 의외로 단백질이 많네요? 크림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근데 뒤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크림이 막 넉넉하지는 않거든요. 신기한 일입니다.
개봉한 모습!! 딱 봐도 퐁신한 생김새가 마음에 들어요. 아마도 위에 뿌려진 것은 카스테라 가루가 아닐까 합니다. 쉬폰을 구워 낸 다음에 강판 같은 곳에 갈아서 가루를 내었겠지요?
가장 아래층이 초코, 중간이 딸기, 가장 위가 플레인입니다. 정말이지 무지개떡같은 구성이 아닐 수가 없네요. 사실 이런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었거든요. 빵만 가득하고 크림은 많이 없는데 그 크림마저도 휘핑크림이어서 어쩐지 저렴한 맛이 나는 그럼 케이크요!! 마침 씨유에서 딱 만나서 얼마나 기뻤는지요.
이런 케이크는 특히나 자를 때의 느낌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푹 지르면 푹 들어가는 그 적당한 느낌 말이예요. 크림이 많지도 않고, 안에 생과일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칼의 경로를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들어가 있지 않으니 잘 잘렸답니다.
먹어보니...! 일단 식감은 좋아요. 기대 이상으로 폭신하고 촉촉하더라구요. 아마도 생크림의 수분이 빵으로 고루 퍼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뭘랄까.. 잼 없는 롤케이크 같았어요. 저는 롤케이크를 별로 안 좋아했지만 나중에는 그 담백한 맛이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구요 ㅋㅋ 그런데 2,7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적당한 양의 케이크를 즐길 수 있어서 기뻤답니다.
음.. 초코 시크와 딸기 시트는 딱 그런 맛이에요. 저렴이 뷔페에서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맛? 딸기맛과 초코맛 아이스크림 있잖아요. 아주 고급진 케이크를 기대했던 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홈베이킹 하실 분들이 계시면 여기에 이것저것 데코 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