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키우기

오피스텔/원룸 바질 키우기#3 :: 2 ~ 2.5개월 / 당근으로 바질 판매 & 선물

운은 2022. 11. 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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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향 오피스텔에 사는 식집사의 바질 키우기는 계속됩니다! 이번에는 길러낸 바질을 선물하고, 당근으로 판매까지 해 본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선물한 바질

선물용 바질. 가장 수형이 예뻤다

룸메가 분가를 하게 되어서 선물로 바질을 주었습니다. 바질 키우기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고, 지금 자라고 있는 바질들이 딱 모종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했어요. 선물용이라고 따로 예쁜 화분에 옮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가지에서 쭉 잘 뻗어간 바질을 룸메가 고르더라구요!

바질 키우기에 관심을 보였던 사람에게, 바질 모종은 꽤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잘 자라는 식물이기도 하고, 먹을 수도 있으니까요. 피드백이 빠른 식물이랄까요! 성장하는 어떤 것을 보는 게 마음에 도움이 될 때가 있어서, 선물용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뭔가를 돌볼 여유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바질이 그렇게 좋은 선물은 아니겠지요.. ㅎㅎ

당근마켓 바질 판매

제가 바질 화분 9개를 기르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던가요..? 하나만 키우기도 벅찬데(사실 벅차지 않음) 너무 여러 개가 되니까 햇빛을 잘 못 받는 것 같아서 화분을 정리하려고 하나를 당근마켓에 올렸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파시던데, 몇 개월째 안 팔리는 바질들도 많아서 바질을 원래 잘 안팔리나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사실 날이 추워지기도 해서 바질을 키우기 시작하기에 좋은 날씨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저도 이 친구들이 아무 문제 없이 겨울을 나 주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여차하면 집으로 들이거나 사무실에 가져갈 생각도 있습니다. 사무실은 통창이라서 해가 잘 들어오거든요.


판매된 바질

그래도 판매하는 친구니까 가장 잘 자란 친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진짜 잘 자란 바질로 판매했습니다! 바질 크기에 따라서 500원 ~ 9,000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판매되는 것 같더라구요. 2개월 가량 애정으로 키운 바질이 떠난다는 사실에 저와 함께 바질을 키우는 친구는 약간 서운해하긴 했지만, 전 딱히 그런 마음은 안 생기더라구요..? 바질은 물꽂이 하면 워낙 잘 자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냥 흙 값 벌어서 좋다!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

2개월 1주차 바질 화분들

어느새 7개로 줄어든 바질 화분들! 무러무럭 자라게 해서 또 번식시켜보려고 합니다. 2개월 2주차쯤 물꽂이를 한두개 더 하려고 해요.


너무 크게 자란 바질 잎

너무너무 크게 자란 바질 친구가 있어서 이 친구는 잎을 수확해 주었습니다. 더 이상 막 커지는 것 같지도 않고, 너무 잎이 무거워져서 축 처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딱히 먹을 일은 없었지만 수확은 했어요.
엄지손가락보다 훨씬 큰 바질 잎 두 장입니다.

딱히 어디 둘 곳이 없어서 일단 토마토 옆에 뒀어요. 저건 스테비아 방울토마토인데.. ㅋㅋㅋ 너무 강한 단맛에 저는 머리가 어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테비아 방토 리뷰는 아니니까 이쯤만 말할게요.

높이 높이 자란 바질

위로 높이 자란 바질을 가져왔습니다. 위를 똑 잘라서 물꽂이를 해줄 거예요.

자라낸 바질

바질을 잘라냈습니다. 자르는 모습도 찍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고 댕강.. 잘린 모습입니다.

생장점(양 옆으로 새 잎이 돋아나는 점)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잘라줍니다. 사선으로 잘라주는 게 물이 고이지 않게 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물이 고이면 썩을 수도 있으니까요!

잘라낸 바질

똑 따 낸 바질… 이 친구를 물에 꽂으면 뿌리가 납니다! 물에 꽂아서 물꽂이라는 이름인 것 같아요. 옆에 새로 자라나느 잎들이 가옆긴 하지만 뿌리가 되어야 합니다 저 부분은..

적당한 통에 뿌리를 담가 준 모습

적당한 통에 물을 채우고 나면 끝입니다. 이대로 일주일 ~ 열흘 정도면 뿌리가 나요. 신기합니다! 저절로 잘 자라는 게 기특하기도 하구요.

노란 잎

그런데 잎이 점점 노랗게 변하는 애들이 있어서 고민입니다.. 이러다가 곧 낙옆마냥 뚝 떨어지더라구요.

노란 잎2

이 친구도 곧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해요. 날이 추워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낙옆처럼. 예전에는 햇빛을 잘 못 받는 게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화분을 이리저리 잘 돌려줬는데, 괜찮다가 기온이 10도 및으로 떨어지니 노랗게 변하는 잎들이 우수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개월 3주차 바질

오른쪽 바질

바질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만든다고 또 한 번 수확했더니 많이 앙상한 모습이네요.
가장 오른쪽 바질 아래쪽을 보시면 더 노랗게 된 바질잎이 많습니다 아이구 바질아..

왼쪽 바질

물꽂이 할거라고 잘랐던 친구도 영 맥을 못추고 다음 잎을 못 내고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날이 추워진 게 원인인 것같아서 기온 올라갈 때까지 집에서 기르기로 결정하고 바질을 방으로 들였습니다.


방으로 들인 바질1

방으로 들인 바질들입니다. 제 오피스텔은 창틀이 넉넉한 편이어서 식물을 충분히 올려둘 수 있었어요. 이 창틀을 계속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큰 목적이었는데 이렇게 꽉 채우게 되어서 좀 아쉽습니다. 다음 봄에 최저기온이 10도를 상회하게 되면 다시 밖으로 옮길 거예요. 근데 그러려면 4월은 되어야겠죠 아마!? 거의 6개월을 이 작은 집에서 바질과 공생할 걸 생각하니 약간 아찔하긴 한데, 벌레만 안나오면 좋겠습니다.

방으로 들인 바질2


약간 히마리(힘)가 없게 자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따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요. 저 배라 컵에 기르는 친구는 한 달째 거의 성장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요. 걱정이 되네요. 겨울에는 영양제를 더 듬뿍! 줘서 길러야겠습니다.

스탠드 조명 쬐는 바질

부족한 빛은 스탠드로 주기로 했습니다. 출근할 때 창틀에 있는 바질을 책상으로 옮겨두고 스탠드를 제일 강하게 틀어놓고 가려고 해요. 그럼 대충 10시간 정도는 강한 빛을 받는 것이죠. 실내에 있으면 받는 빛은 약하지만 빛을 받는 시간 자체는 길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뿌리를 막 내리기 시작한 바질

밖(그러니까 오피스텔 복도)에 두었을 때는 그렇게 뿌리를 안 내리던 바질이 실내에 들어오자마자 거의 3일만에 뿌리가 돋기 시작했습니다. 뿌리를 내릴 때는 온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뿌리가 나기 시작하고 3일차

그러니까.. 바로 위 사진을 올리고 3일이 지난 후의 바질 뿌리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자라요. 출근할 때 본 뿌리의 길이와 튀근할 때 보는 뿌리의 길이가 다릅니다. 타입슬립으로 찍으면 자연의 신비? 가 보일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찍어보고 싶네요. 여튼 이 바질 친구는 주말 중에 화분으로 옮겨심어주려고 합니다.

원래 한 달에 한 번 쓰려고 했는데 바질들이 쑥쑥 커서 쓸 말이 많네요! 여기서 발행하고 앞으로는 2주에 한 번 정도 글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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