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에 빠져있던 작년, 올해는 방울토마토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왕십리에는 모종 파는 곳이 없나 싶었는데, 한양대 앞 꽃을 든 남자? 앞에서 팔더라구요. 고추랑 상추도 판매하셨는데 모종당 500원~ 1,000원으로 저렴하다고 생각되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모종을 구매하니 비닐봉지에 담아 주셨습니다. 모종 중에서도 크고 원줄기가 건강한 애들로 골라 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벌써 꽃이 피기도 했구요.
그런데,, 사오고 너무 바빠서 화분에 심어 주질 못했더니 힘이 없어졌습니다. 슬펐어요. 더 이상 뒀다간 죽겠다 싶어서 바로 분갈이를 시작했습니다.
안 쓰는 화분이 있으셨던 건지, 공짜로 화분 두 개를 받았습니다 얄루! 다 먹은 양파도 있어서 양파망을 깔아주었어요. 이전에는 천연 수세미로 했는데 수세미를 다 쓰기도 했고 이 화분은 워낙 넓어서 수세미로 커버가 안 되더라구요.
흙을 바로 부우면 배수가 잘 안 될 수도 있고 (비싼)흙을 너무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스티로폼을 조금 깔아주었습니다.
쿠팡에서 구매한, 월드 가드닝 흙으로 화분을 가득가득 채워 주었습니다. 흙은 내돈내산이구요! 10리터에 만 원 안 하길래 그냥 구매했습니다. 집 근처 꽃집에서 사려니 너무 비싸더라구요.
모종을 그대로! 그대로 새 화분에 심어줍니다. 애초에 저는 너무 물을 안줘서 흙이 말라 붙어 있었기 때문에 분리를 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흙을 그대로 옮겨줘야 뿌리를 잘 내린다고 합니다
이름은 토방울, 토마토로 지었습니다. 영 힘이 없긴 한데 물도 듬뿍 줬고 아직 줄기는 싱싱하니까 희망을 가져 봤습니다.
밤이라 바로 햇빛을 못 받는 것이 좀 아쉽네요. 혹시나 바람이 많이 불면 꺾이고 할까봐 밖에 내어 두지는 못하고, 벌레가 나올까봐 집 안에는 못 들여서 복도에 내어 두었습니다.
이틀 뒤
이파리가 다시 생생해졌습니다? 물과 햇빛만 있으면 이렇게 생명이 지속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기특하달까요.
벌써 열매가 맺히기도 한 모습입니다. 얼른 키워서 수확하는 기쁨을 느끼고 싶네요. 집에서 키운 토마토는 완숙시켜서 딸 수 있어서 정말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초등학생때 이후로 방울토마토는 처음인데, 잘 부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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