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리뷰

뚜레쥬르 알바 후기

운은 2018. 10.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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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어서 쓰는 뚜레쥬르 알바 후기


1. 계기


- 글 작성 계기

나름 1년이나 알바를 했는데 아무것도 안 남기기는 좀 그랬다. 뭔가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알바 시작하면서 적금 통장을 만들었고, 그 통장이 4일 후에 만기가 된다. 그치만 뭐랄까 내가 한 고생에 비해서 돈은 너무 적은 것 같고, 좀 더 의미있는 무엇인가가 남아야 덜 어울할 것 같다. 


- 알바 계기

집 근처에 뚜레쥬르가 생겼고, 지나가다가 공고를 본 것이 계기라면 계기. 마침 과외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는데, 나는 과외가 내 손으로 돈을 벌어본 첫 번째 경험이었다. 근데 돈 맛을 보고 나니 계속 돈은 필요한데 과외 계약은 2개월 후... 그래서 알바를 시작했다. 



2. 뚜레쥬르 알바생의 업무


- 근무 파트

뚜레쥬르를 포함한 일반 프랜차이즈 빵집들은 [오픈-미들-마감] 으로 구분하는 게 정석이다. 이후 운영 과정에서 사정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시간 조정도 하는데 우선은 저렇게 사람을 뽑는다. 나는 막 개업하는 곳에 취직했으니 정석 시간대를 따랐다. 

1년 동안 주말 오픈으로 근무했다. 즉, 토일 오전 7시 ~ 오후1시. 땜빵 한다고 마감을 서 본 일이 한 번 있다. 


- 빵집 오픈의 일

물류 정리

프랜차이즈 빵집이다 보니 반죽 생지? 이런게 온다. 그 외에도 각종 매입음료(우유, 커피 등), 샌드위치 속재료, 비닐봉지 등등 생각보다 매일매일 들어오는 물류의 양이 꽤 된다. 이게 힘 쓰는 일이라 좀 힘들다. 무거운 것들도 종종 있고


판매 준비

포스기, 커피 머신, 케이크 냉장고 조명 등의 전원을 켠다.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까먹으면 제때 판매를 못 할 수가 있어서 처음에는 실수하기 쉽다. 


빵 진열 및 포장

주방에서 빵이 구워져 나오면 포장 및 진열을 한다. 패스트리, 도넛 류는 포장을 안 하고 크림빵과 조리빵류는 포장한다. 식은 후에 포장하는 것이 정석. 간혹 소보로 등은 덜 식었을 때 포장해야 맛있다. 


계산

손님들이 빵을 가져오면 포스기에 빵을 입력해서 계산을 한다. 프랜차이즈라서 쿠폰, 할인, 상품권 등등이 많아서 초반에 외울 게 좀 있다. 어떤 카드는 할인을 어떻게 하고, 어떤 카드는 포인트를 뭘 쓰고 이런거. 또 빵 종류를 외우는 게 일이다. 매장에서 구운 빵에는 바코드가 없고, 빵 모양새를 보고 무슨 빵인지 외워서 입력해야 한다. 처음 일 시작했을 때 빵이 90종류의 빵을 팔아서 좀 힘들었즘... 암튼 포스기로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처음에는 가장 힘들다. 익숙해져도 늘 사람 대하는 일이라 좀 긴장되기도 하고. (사은품 챙겨주는 거 까먹으면 호통을 듣는다.)


음료 제조

요즘은 카페를 겸하는 빵집들로 거의 바뀌었다. 그래서 음료를 제조할 수 있어야 하고, 타 카페와 비교했을 때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어지간한 건 다 있다. 커피5~6종류, 에이드2종류, 스무디 5종류, 티라떼 5종류 등등. 레시피가 있긴 하지만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 좀 걸린다. 



3. 빵집 진상 손님 유형


반말형

정말 매 시간 온다. 얼마야? 왜? 커피 줘. 하나씩 담아. 등등. 나도 똑같이 반말로 응대해주고 싶었다. 만 원 이야. 알았어. 등등으로


던짐형

현금이나 카드를 손에 안 주고 던지는 경우. 하루에 4~5명은 꼭 있다. 나도 던져서 돌려주고 싶다. 


취소형

가져 온 빵이나 주문한 음료를 취소하는 유형. 계산 중이면 환불을 해야 하는데 그게 좀 까다롬고, 바쁠 때 걸리면 꽤 화난다. 빵 한보따리 사놓고 할인 바코드 안 뜬다고 취소하면 포장해둔 빵 다 풀어서 다시 진열해야 한다. 


해줘형

할인 적립 등은 스마트폰으로 받는 경우가 많아서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모르시는 분들이 꽤 있다. 근데 개인정보를 갖고 하는 거라 매장에서 해 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적립카드를 줄 수는 있어도 등록은 본인 몫. 거의 한두분 정도는 매일 '나는 모르겠으니 너가 만들어달라'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꽤나 난감하다. 좋게 해 줄 수 없겠느냐고 물어보는 거는 괜찮은데 거의 떼를 쓰는 사람도 많다. 한 번 다녀가면 기가 다 빨려버린다. 



4. 그만 두는 이유

1년쯤 했으면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들고, 계속 일이 힘들어지기만 했다. 원래 3명이서 하던 일을 거의 혼자 담당하게 되는 걸 경험하고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5. 뚜레쥬르 알바생 혜택

뭐 씨제이 들어갈 때 서류패스..? 같은 거 해준다고는 하던데 직영점에만 해당되는 것 같다. 그러니 가능하면 직영엣에서 알바하길. 

우리 매장은 간식빵을 챙겨줘서(일 한 날 6000원 이내) 빵은 여러종류 많이 먹어 봤다. 근데 이건 매장 바이 매장.

커피 레시피 알게 된 건 재밌었다. 



6. 질문은 댓글로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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