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재밌게 본/보고 있는 가족 관련 웹툰들을 모아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식관련 웹툰을 우선하여 보긴 하는데요,
저의 신분적인 특성이랑 잘 어울리는 작품이 있으면 또 종종 보곤 합니다.
(누군가의 가족/직장인/대학생 등등)
여기서의 가족은 단지 혈열가족에 한정해서 쓰지는 않았습니다.
조금더 정확하게는 ‘식구’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썼다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동거인’은 좀 가벼운 것 같기도 해서 ‘가족’으로 지칭했습니다.
그럼 총 7개 웹툰 추천 시작할게요!
1. 유색의 멜랑꼴리_다음_완결
사실 처음으로 가족 관련 웹툰 모음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이 작품 때문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완결(올해)되어서 아직 그 여운이 남아 있거든요.
좋아하는 이유 몇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혈연/법적으로 얽히지 않은 가족이 나온다
- 만화의 배경은 집입니다. 주인공(도완), 주인공의 아버지, 그들의 집에 세들어 사는 친구들
혈연이나 법으로 얽히지 않았지만 한 집에 살고 공간을 공유하면서 생활을 얽어 나갑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적절한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 좋았달까요.
둘째, 혈연가족(원가정)에서 상처받을 자식이 등장한다
- 이 주제는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습니다.
원가정에서 ‘충분히(좋은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 상처받은 후에 여전히 관계를 지속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일부는 이해하고 일부는 이해하지 못하면서 계속 깨닫기도 하고 공감도 했습니다!
셋째, 성소수자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 꽤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인물 중 한 명이 동성을 좋아합니다.
동성을 좋아하는 거랑 성소수자로 정체화하는 거랑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어쨌든 저는 다양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등장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왜에도 ‘유색’의 의미 등등에 심히 감동받았던 터라 단행본을 사고 싶은데 없네요.. 하하..
2. 노인의 집_다음_완결
이것도 완결 웹툰입니다!
작년쯤 완결이 된 것 같은데 여하튼 완결이 되어서 기다리지 않고 정주행 할 수 있어요.
저는 연재 중에 봤지만요.
유색의 멜랑꼴리랑 조금은 비슷한, 약간의 차분함이 있는 웹툰인데 노인과 함께 사는 아이가 그 묵직함을 완화해줍니다.
이것도 좋아하는 이유가 정말 많은데요,
첫째, 혈연으로 얽히지 않은 부모/자식 관계 등장
- 할아버지가 여자아이를 입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들은 가족이 되기로 하고 가족의 구성원으로 해줘야(?) 하는 각종 의무와 배려를 실행해 나가요. 가족의 끈끈한 혹은 애정을 강조하면서 거의 많은 경우 혈연 가족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이 조금은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런 지점이 좋았습니다.
둘째, 미완성의 어른 등장
- 노인도 부족한 점이 있는 어른으로 그려집니다! 물론 상당히 현명하긴 하지만.. 똥고집인 부분도 있고 암튼 그래요. 이 노인마저도 변화의 여지가 있고 끝내 변화한다는 부분이 저에게는 좋았어요
셋째, 사회적 소수자 캐릭터 등장
- 성소수자, 결혼 전 임신을 한 학생,,,재개발 구역의 사람들..등이 등장하는데요, 사람의 현명함이란 약자를 대할 때 나오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암튼 이렇게 주연 캐릭터로든, 보조 캐릭터로든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3. 안녕, 엄마_다음_완결
엄마가 돌아가신 후 엄마의 일기를 읽어가며 엄마를 이해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건 완결된 지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히 어떤 점이 좋았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냥 한 사람이 타인을(그것도 잘 안다고 생각했거나 이미 이해나 공감을 포기했던 인간에 대하여) 이해하려고 하는 건 꽤 감동적이니까.. 챙겨 봤건 것 같습니다.
4. 27-10_네이버_완결
이 웹툰을 보기로 한 계기는 정확하게 기억이 납니다. ‘소수성 등장’ 이었어요. 모든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는 계기가 거의 비슷한 것 같기는 한데 여튼 작가님이 ‘무성애’를 소개하셨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 쪼로로 달려가서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 웹툰을 베가 두어번 읽고, 많이 추천도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가정폭력을 다루고 있다
- 가정에서 폭력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죠.. 있기야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폭력이 일어나기 오히려 너무 쉬운 곳이라고나 할까요. 여튼 저도 그냥 살았더라면 가정에서 폭력이 어케 일어나냐! 하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작품들 덕에 내가 겪은 폭력은 뭐였는지, 나는 뭘 조심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고 싶었는지 등등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둘째, 문장 : 모친에게는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 개인적으로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공유하고 항의하면서 바꿔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묻을 수도 있고, 묻기 전에 본인이 나름대로 해소하기만 한다면? 이런 선택지도 있는 거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5. 집이 없어_네이버_연재중
와난 작가님의 ‘어서오세요 305호에’ 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단순히 ‘재밌다’ 라고 하기에는 느낀 바도 많고 말하고자 하는 바도 많은 것 같은 웹툰이에요.
홈리스인 아이들이 하우스리스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해야 하는지... 마음 붙이고 가꿀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집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청소년기까지는 집을 가꾸는 사람이 본인이 아니라 보호자인 경우가 많고, 그들이 많은 분위기에서 살아가야 하죠. 보호자가 없이 너무 어릴 때부터 본인이 집을 관리하면 그 또한 허점이 많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이 전혀 살지 않던 기숙사에 들어와서 살게 되는 고등학생들의 성장스토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생 성장만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집이라는 공간에 남들보다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독립 전까지 집=보호자 라는 공식이 거의 통한다고 생각해서,, 보호자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웹툰이었습니다. 물론 친구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구요.
6. 닥터앤닥터육아일기_네이버_연재중
닥터베르 작가님의 작품! 닥터앤닥터 육아일기입니다. 저는 베도때부터 보았던 웹툰인데요, 정말 너무 웃기고 그래서 소중히 여기며 봤습니다.
우선 작가님의 이과감성이 확 드러나는 분위기라서 재밌습니다. 출처를 논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그 논문 읽어볼 생각은 없지만 웹툰의 출처가 논문인 부분 그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닥터베르님의 양육에 대한 생각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부모로서 느끼는 감정이 어떠한지, 경력 단절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의 절망감 같은 것들.. 육아빠로서의 고충 등을 볼 때 많이 배우고 생각하려 했던 것 같아요.
그 사이에서 안다님과의 관계를 보면서.. 나는 어떤 파트너가 되고 싶다 / 어떤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집이 없어’가 주어진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는’ 만들어 낸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7. 유부녀의 탄생_다음_연재중
이것도 오랜 기간 연재 중인 웹툰입니다! ‘유부녀의 탄생’이라고 해서 결혼식 꿀팁? 같은 것을 보는 재미로 시작했던 웹툰인데, 결혼_(직장인 연애)_임신_출산_육아(신생아_유아) 등등 환타님이 직접 겪으면서 깨닫고 지향해 나가는 이야기들이 늘 알차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는 결혼만 생각하고 영유아기 아동을 육아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요즘은 약간 보는 것이 시들해지긴 했지만 여전이 2_3주에 한 번은 들어가서 열람하고 있습니다.
이것또한 한 사람이 가족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로, 시크한? 편이었던 환타님이 이런저런 것들을 느끼고 난 후에 풀어주는 이야기가 꽤 와닿더라구요. 여전히 아끼는 웹툰입니다.
'읽고 듣고 본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밀수 :: 류승완 감독,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0) | 2023.08.26 |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 11월 초 관람 후기(스포 O) (0) | 2021.11.30 |
[왓챠] 기생충 :: 봉준호 감독 도장깨기 (0) | 2021.05.10 |
[넷플릭스] 아비정전 :: 홍콩명작영화/장국영 도장깨기 (0) | 2021.01.26 |
[넷플릭스] 윤희에게 :: 한국 영화 추천, 여성 퀴어영화, 여성서사, 벡델테스트 (0) | 2020.09.07 |